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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가적 기질 가진 이들을 위한 라벨 음악

by 양팽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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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이들은 일상 속에서도 감각, 여운, 창의성을 자양분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런 감성에 가장 어울리는 클래식 작곡가 중 한 명이 바로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인데요. 

저는 프랑스 클래식 작곡가들을 좋아합니다. 라벨도 프랑스 출신 클래식 음악가로 그의 음악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색채와 질감, 구조를 통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데요. 이 글에서 라벨처럼 예술가적 기질이 타고 났다 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음악들을 찾아서 즐겨보세요. 특히, 올해 라벨 탄생 150주년 맞아서 라벨 콘서트도 많이 연주되니까 라이브로 들을 기회도 많을꺼에요.

라벨 음악, 감성 너머 ‘조형성’을 담다

라벨의 음악은 회화처럼 색이 있고, 건축처럼 구조가 있으며, 문학처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거울(Miroirs), 물의 유희(Jeux d’eau), 다프니스와 클로에, 볼레로는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형상화’되는 음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인스타그램에 풍경사진 같은거 포스팅 할 때  라벨 음악을 배경으로 쓰게 되더라고요. 이스라엘 사해에 일출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물의 유희와 함께 포스팅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벨은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로 분류되지만, 단순히 감정을 번지듯 표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섬세하게 조율된 음색과 논리적인 구성으로 예술적 형태를 유지하는 작곡가입니다. 이런 구조적 완성도는 특히 예술가적 감각을 가진 이들에게 큰 매력을 줍니다.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라벨의 대표작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 공원 속 네명의 여인.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1. 〈거울(Miroirs)〉
시각적 상상을 자극하며 디자이너와 영상 제작자에게 유용한 곡입니다.
2. 〈물의 유희(Jeux d’eau)〉
아이디어 정체기에 흐름을 되살리는 밝고 맑은 음색.
3. 〈볼레로(Boléro)〉
집중력 유지에 탁월한 반복 구조의 대표곡.
4. 〈다프니스와 클로에〉
서사적 상상력이 필요한 창작자에게 영감을 줍니다.

조성진이 말하는 ‘라벨’의 예술성과 창작적 깊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자신의 앨범 Ravel: The Complete Solo Piano Works에서 라벨 음악을 전곡 수록하며 깊은 예술성을 조명했습니다. 그는 “10대에 라벨의 ‘거울’을 처음 연주하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같았다”라고 말하며, 파리 유학 시절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를 연주할 때마다 파리의 풍경과 감성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조성진은 “라벨은 드뷔시보다 훨씬 명확하고 철저하다. 그의 악보에는 모든 템포, 프레이징, 다이내믹이 꼼꼼하게 표기돼 있다”고 말하며, 라벨의 음악을 ‘조형예술을 해석하듯 연주해야 한다’고 평가합니다.

라벨은 드뷔시보다 훨씬 명확하고 철저하다. 

 

라벨과 드뷔시가 비슷한듯 인상주의 작곡가로 함께 자주 언급되지만 예술가들은 그들의 음악이 얼마나 다를지를 압니다. 

라벨 음악을 창작 루틴에 활용하는 법

1. 브레인스토밍용 – 거울
<거울>은 어떤 일을 하기전에 창작의 감각을 깨우는데 정말 좋은 곡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주로 오전에 들어요. 
2. 몰입 루틴 – 볼레로
<볼레로>는 단순하지만 무언가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곡인데요. 그 단순한 리듬때문인지 제가 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요.  
3. 감정 정제 – 물의 유희
<물의 유희>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이어서 저는 과도한 감정 후 회복과 여운을 정리할 때 유용하더라고요.
4. 형식 훈련 – 쿠프랭의 무덤
<쿠프랭의 무덤>은 창작자의 구조 감각을 세우는 데 탁월한 레퍼런스가 되어줍니다. 

 

라벨 음악의 진가는 단지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그의 작품들은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중적 감성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현대적 감각을 가진 창작자들과도 높은 공명을 이룹니다.
‘볼레로’는 수많은 영화와 TV 예능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에 삽입될 만큼 리듬과 감정의 축적이 명확한 곡입니다. ‘물의 유희’는 명상 앱이나 힐링 음악 리스트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거울’은 클래식 리믹스 DJ들 사이에서도 색채감이 뛰어난 곡으로 회자됩니다.
이처럼 라벨의 음악은 형식미와 감성, 실험성과 직관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합니다. 예술가적 영감뿐 아니라, 브랜드 기획자나 콘텐츠 디렉터, 영상 편집자처럼 감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인에게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클래식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라벨의 음악을 영상 콘텐츠의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창작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유튜브 브이로그나 영화적 단편 영상에서 ‘볼레로’의 장대한 리듬을 활용하거나, ‘물의 유희’와 ‘거울’의 맑고 부유하는 사운드를 감성 장면에 덧입히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라벨은 과거의 음악을 넘어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하는 현대적 수단으로도 충분히 기능하는 작곡가입니다. 창작자라면 그의 곡에서 단순 감상이 아닌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라벨은 감각, 구조, 색채, 정서를 동시에 담아내는 작곡가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크리에이터라면, 라벨의 음악은 단지 듣는 것을 넘어, ‘느끼고 관찰하고 구현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조성진이 새롭게 해석한 라벨의 피아노 세계처럼,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예술 루틴에 라벨을 초대해보세요. 음악이 곧 영감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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